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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할 자리" 김정은 머리 위에 선 이설주, 평양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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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을 맞아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김 위원장 바로 위 상단에 서 있는 모습이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을 맞아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김 위원장 바로 위 상단에 서 있는 모습이다. [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말 열린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머리 바로 위쪽 자리에 선 김 위원장 부인 이설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선 “이설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핵 무력 강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데일리 NK와 인터뷰한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열병식에 동원된 평양 시민들의 관심은 온통 이설주에게 쏠려 있었다고 한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도 상단 대열에 있었지만, 이설주는 김 위원장 머리 바로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카메라에 비쳤기 때문에 더욱 평양 시민들이 놀라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평양시민은 “이설주가 원수님(김 위원장)보다 상단에 있는 모습이 상당히 놀라웠다”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이설주가 앉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계기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부인 이설주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계기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부인 이설주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노동신문]

더욱이 이설주는 김 위원장과 함께 흰 정장을 맞춰 입고 나왔는데 이설주에게도 핀 조명이 집중되면서 주민들이 이설주의 높아진 위상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 NK는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당 중앙위원회가 이설주에 대한 사상 교양 자료를 배포하면서 이설주 우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자료는 지난 2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80주년을 계기로 작성됐으며, 이설주에 대해 ‘주체 혁명의 대를 이으신’ ‘김정숙(김일성의 처) 어머님 그대로의 모습을 발현하고 계신’ 등의 미사여구가 덧붙여져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가운데 ‘주체 혁명의 대를 이었다’는 표현은 이설주가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설주는 지난 1월 음력설을 맞아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설 명절 경축 공연에는 붉은색 한복 저고리에 검은색 한복 치마를 입고 나왔는데, 이 의상에 대해서도 ‘김정숙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에서 이 의상은 김정숙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 패션이기 때문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열병식으로 10년간의 김정은 우상화가 일단락 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보조적인 존재로서 이설주의 우상화도 필요한 때가 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우상화에서 두드러지는 최근 동향이 김정은을 아버지 원수님으로 부르는 등 어버이화 하는 것”라며 “김정은을 어버이로 구조화하는 과정에서 이설주도 어머니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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