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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7' 미스터리…美 정체 알면서도 밝히지 않는다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4일 북한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주장을 놓고 논란인 가운데 전직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미국은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알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하며 이튿날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주장하며 이튿날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반 밴 디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 홈페이지에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ICBM에 대한 새로운 분석 보고서를 올렸다. 그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주장과 달리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 이상) 발사에 무게를 두면서도 “현재까지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는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시험했는지 거의 확실하게 알고 있다”며 “하지만 워싱턴은 한ㆍ일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의 발사체를 두고 한국 군 당국은 ‘화성-15형 개량형’으로, 일본은 ‘신형 ICBM’으로 각각 판단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건네는 데이터 없인 이것을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항은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또다시 공개했다. 뉴스1

북항은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또다시 공개했다. 뉴스1

그는 북한이 지난 25일 열병식에서조차 화성-17형(사거리 1만5000㎞ 이상) 발사 성공을 강조한 배경을 놓고는 “대외적으로 ICBM 능력을 강조함으로써 ‘대형 신형 미사일’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중에 들통났을 때 나타날 단점보다 클 것이라고 계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선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화성-15형은 2017년 11월 시험발사 후 이미 작전배치됐을 것”이라며 “비행제원으로 볼 때 이번에 사거리가 1만5000㎞급으로 추정되는 건 배치된 전력보다 훨씬 더 적은 탑재량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군 당국의 판단(화성-15형 개량형 가능성)과 관련해 “작전배치된 화성-15형이 아닌 상당히 개조된 화성-15형을 발사한다면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보고서에서 “북한이 화성-15형이나 화성-17형을 추가로 시험발사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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