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극초음속 미사일·신형 ICBM·SLBM…신무기 총동원

중앙일보

입력 2022.04.27 00:02

업데이트 2022.04.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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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북한이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극초음속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최신형 전략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이번 열병식은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 이후 7개월 만인데, 당시엔 예비군 성격의 노농적위군과 치안 유지를 맡는 사회안전군 위주로 진행해 신형 전략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한반도를 사정권에 둔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물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들을 총동원했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17형’(사거리 약 1만5000㎞)이 대표적이다.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선 ‘괴물(monster)’로 불릴 만큼 거대한 미사일이다. 다만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발사체를 두고 북한 주장과는 달리 ‘화성-15형’ 개량형으로 평가해 논란이 됐다. 북한은 이를 의식한 듯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소개하면서 “지난 3월 24일 발사된”이라고 날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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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식 재진입체(MARV) 극초음속 미사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동식 재진입체(MARV) 극초음속 미사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북한은 러시아·중국 정도만 전력화한 극초음속 미사일 두 종류도 이날 공개했다. 이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글라이더 활공체(HGV) 형태의 ‘화성-8형’(지난해 9월 시험발사)과 기동식 재진입체(MARV)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지난 1월 두 차례 시험발사) 등이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신형 SLBM도 등장했다. 신형 SLBM은 북한이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였던 ‘북극성-5형’과 직경은 같지만 길이가 0.5~1m 더 늘어난 형태다.

신형 SLBM.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형 SLBM.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연소부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탄두부를 확장해 다탄두를 장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재래식 무기 중에선 신형 대전차 차량이 눈에 띄었다. 소형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 8연장(추정) 미사일 발사대를 탑재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흰색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북한 매체가 26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깨에 ‘공화국 원수’를 의미하는 왕별 계급장이 달린 흰색 군복(예식복)을 착용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 열병식 때는 주로 양복을 착용했다. 과거 김 위원장이 이 군복을 착용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직접 입고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대내외 메시지가 담겼다는 관측이다. 이날 열병식에는 지난 2월 1일 설 공연 관람 후 모습을 감췄던 군부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가 83일 만에 주석단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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