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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00대 기업 분석했더니…한국이 매출·순이익 증가율 ‘꼴찌’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미국·중국·일본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의 경영 실적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 업종 내 세계 1위 기업 수 등 주요 지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년 발표되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매출과 순이익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최근 5년간 매출·순이익 증가율은 주요 4개국 중 꼴찌였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어간 한국 기업 15곳의 2017~2021년 합산 매출은 연평균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3%가 늘어나 미국(3.3%), 일본(2.1%)을 제쳤다.

한국 기업의 합산 순이익은 같은 기간 연평균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0.9%, 5.4% 늘었다. 미국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0.7%였으나 한국 기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중국은 주요 4개국 중 매출 증가율(10.3%)과 순이익 증가율(10.9%)에서 1위를 차지해 최근 5년간 대기업의 경영 성과가 가장 뛰어났다.

中 업종별 세계 선두 기업 증가 1위

중국은 글로벌 기업 수 측면에서도 주요 4개국 중 1위였다. 최근 5년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2017년 109개에서 지난해 135개로 26개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15개로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중 일본은 51개에서 53개로 2개가 증가했고, 미국은 132개에서 122개로 10개가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500대 기업 보유 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발돋움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글로벌 500대 기업을 총 20개 업종별로 분류했더니 한국은 업종별 세계 1위(매출 기준) 기업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테크 업종’에서 미국 애플에 이어 2위였다.

중국의 업종별 세계 1위 기업 수는 2017년 3개에서 지난해 6개로 3개가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업종별 세계 1등 기업 수는 12개에서 8개로 4개가 줄었다. 중국은 항공우주·국방과 산업재, 운송 등 3개 업종에서 선두 지위를 새로 차지했는데, 모두 기존에 미국 기업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분야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전경련에 따르면 업종 내 세계 선두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기업이 포함된 제조업 5개 업종 내 한국 선두 기업의 R&D 집중도(매출 대비 R&D 투자)는 테크 업종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부 세계 선두 기업보다 저조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 대표 기업들의 경영 지표가 주요국보다 부진하고,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의 기업 경쟁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R&D 투자와 신산업 발굴을 지원해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과도한 규제를 개선해 해외 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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