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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공포에 뉴욕증시 급락…나스닥 4%↓·테슬라 12%↓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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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 악재에 따른 경기둔화 공포로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4% 가까이 떨어지며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9.28포인트(2.38%) 떨어진 33,24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92포인트(2.81%) 하락한 4,175.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4.11포인트(3.95%) 급락한 12,490.7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고점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지난달 진입한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낙폭을 23%로 키웠다. 4월 들어서만 나스닥 지수는 12.2%, S&P 500 지수는 7.8%, 다우 지수는 4.2% 각각 떨어졌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이날 폭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내리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는 물론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 조치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느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경제성장에 관한 우려가 많다"면서 "중국은 미국 기술기업들의 큰 고객이고, 반도체 업계도 그곳에서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기업들이 이날 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3.7%, 3.4% 하락했고, 애플(-3.7%)·메타(-3.2%)·넷플릭스(-5.5%) 등 나머지 빅테크주도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특히 상하이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하루에만 12.2% 추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도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와 AMD가 각각 5.6%, 6.1%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들도 중국발 악재의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기술주뿐 아니라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공급망 차질 우려를 전망한 제너럴일렉트릭(GE)은 10.3% 급락했고, 보잉 역시 5%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르게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연준은 다음 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도 착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프로스트투자자문의 메이스 매케인 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인 긴축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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