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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승부수 통했다…트위터 53조 인수 급물살

중앙일보

입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로이터·WSJ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최고의 가격'으로 제시한 현금 430억 달러(약 53조원)에 회사를 매각하는 데 동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CEO)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위터는 월요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주당 54.2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머스크 CEO와 트위터 측은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자금조달계획 공개, 경영진 물밑 접촉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머스크 CEO의 승부사적 기질이 또 한 번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트위터 경영진은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맞서 '포이즌 필(기존 주주에게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권리를 주는 경영권 방어 수단)' 카드를 꺼내 들며강력히 반발해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머스크 CEO는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총 465억 달러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제안에 대해 "가장 최선이자 마지막이며 트위터가 거부할 경우 최대 주주의 지위를 재고할 것"이라고 트위터 경영진을 압박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지분 9.2%를 가진 최대주주다.

여기에 머스크 CEO는 액티브 펀드 등 일부 트위터 주주와 사적으로 만난 뒤 트위터 경영진과도 접촉했다. 이런 '물밑 접촉'이 경영진과 주주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트위터 이사회가 거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많은 주주가 거래 기회가 사라지지 않도록 회사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트위터, 사회적 요건 충족 못해"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보낸 제안서에서 "트위터가 전 세계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믿고 투자했고,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한 사회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위터에) 투자한 이후로는 트위터가 잘 될 것이라거나 현재 형태로는 이러한 사회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일부 표현을 제한하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머스크 CEO는 또 트위터 최대주주가 된 이후 트위터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개편하거나 암호 화폐인 도지코인을 결제 옵션에 추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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