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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출근길 시위 후 남은 스티커들…“문제 해결되면 제거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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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시위 중 열차와 역사에 붙여놓은 스티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시위 중 열차와 역사에 붙여놓은 스티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정책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답변을 촉구하며 22일에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간 가운데, 열차와 역사에 붙은 스티커 전단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전장연 측은 인수위가 문제를 해결하면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모여 ‘제2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결의식을 열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5분쯤 경복궁역에서 오금행 열차에 탑승해 바닥을 기는 ‘오체투지’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또 관련 목소리가 담긴 스티커를 열차와 역사 내 스크린도어, 소화전, 의자 등 곳곳에 부착했다.

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시위 중 열차에 붙여놓은 스티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시위 중 열차에 붙여놓은 스티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하철 이용 안전수칙에 따르면 불법부착물 부착 등 행위를 제한하고 있으나 전장연은 해당 스티커들을 별도로 수거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장의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JTBC와 통화에서 “이미 제작한 스티커고 본질은 시민들이 보게 하기 위해 부착하는 건데 왜 제거하는지”라며 “현장에서도 일부 시민들의 불편한 목소리가 있어서 ‘문제 해결이 되면 스티커를 제거하도록 하겠다. 괜히 청소 노동자들 힘들게 하지 말라’고도 했다. 다만 스티커 부착 관련 일부를 조정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JTBC에 “전장연 시위가 끝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다른 승객을 위해 청소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21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이동권을 보장 대책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중단했으나, 인수위 측의 답변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시위를 재개했다.

이들은 이제 차기 정부가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약속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5월2일까지 예산 관련 답변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5월2일은 추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인사청문회 당일 여야 합의로 전장연의 증인 채택이 이뤄진다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추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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