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서평] '개발독재와 박정희시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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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적인가 독재인가

◆개발독재와 박정희시대(이병천 엮음, 창비, 1만5천원)=한국현대사에서 박정희시대만큼 논란이 많은 시기도 드물다. 이 시대를 보는 관점은 '동아시아의 기적'이라는 시각과 '독재시대'라는 시각이 대립한다. 접점을 찾기 힘들었던 두 시각 간의 비판적 대화를 통해 개발독재 시대의 양면성을 고찰하고 오늘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기원을 탐색해 본다.

***페미니즘의 역사를 본다

◆페미니즘 역사의 재구성(권현정 외 지음, 공감, 1만2천원)=마르크스주의의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연구모임인 '과천연구실'이 페미니즘의 역사를 다뤘다. 20세기 초까지 투표권 투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페미니즘을 1세대로, 1960년대 사적 영역에서 여성의 억압 문제를 제기한 시기를 2세대로 규정한 뒤, 이후 생겨난 급진적 페미니즘까지 그 쟁점들을 분석하고 있다.

***철학으로 본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 혹은 악의 유혹(이자벨 스마쟈 지음, 김현아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8천5백원)=프랑스 철학자가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분석했다. 톨킨이 만들어낸 '신화' 속에는 인종차별주의.여성차별주의 같은 편향된 시각이 숨어 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이 독자를 매료시키는 까닭은 '악과 싸우는 선의 승리'가 아니라 '선과 악의 모호함'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천재시인 릴케의 고뇌

◆하얀 길 위의 릴케(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상영 옮김, 모티브, 8천9백원)=20세기 대문호 릴케의 연인이자 정신분석학자였던 살로메가 쓴 회고록. 릴케가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글 등을 통해 릴케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당시 릴케가 겪었던 정신적 갈등과 고뇌를 보여준다.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이란

◆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제임스 M 배너 주니어 외 지음, 이창신 옮김, 풀빛, 9천원)=교수법이라는 방법론보다는 근본적인 교사의 자질에 대해 논한 책이다. 런던 남동부 빈민가의 초등학교 교실은 물론이고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는 저자들이 교사에게 필요한 도덕.인격.권위.질서 등을 설명한다.

***중동취재 10년의 회고록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장병옥 외 옮김, 창해, 1만8천원)='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저자이자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프리드먼이 10여년에 걸친 중동의 취재활동을 회고했다. 1980년대 레바논 사태의 역사적.정치적 배경, 미국의 개입 배경을 역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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