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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강한 LG 류지현 감독 "불펜데이?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다"

중앙일보

입력

LG 트윈스 정우영. [연합뉴스]

LG 트윈스 정우영. [연합뉴스]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1위인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불펜 데이' 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LG 구원진은 막강하다. 18일 기준 14경기에서 6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자책점 1.01을 기록했다. 투구이닝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다. 불펜투수에게 필요한 탈삼진 능력도 뛰어나다. 9이닝당 8.51개로 롯데 자이언츠(9.87개)에 이은 2위다. 구원으로 나선 10명의 투수 모두 2.00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반면 선발진은 다소 아쉽다. 케이시 켈리가 합류하고, 애덤 플럿코가 호투하면서 원투펀치가 자리잡았지만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미진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66으로 꼴찌다. 손주영이 두 번의 등판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으나 임찬규와 이민호는 6번의 등판에서 1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민호는 지난 경기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러면서 예비 선발 김윤식이 다시 콜업돼 19일 선발로 예고됐다.

LG 트윈스 정우영. [뉴스1]

LG 트윈스 정우영. [뉴스1]

메이저리그에선 선발 투수 없이 구원투수들이 이어던지는 '불펜 데이'가 가끔 사용된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는 비싼 선발투수 대신 좋은 구원진을 구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19일 잠실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질문을 받자 "선발투수가 있다"고 웃으며 "구원진이 좋다고 해서 기준점에서 벗어난 기용을 한다면 언제까지 잘 할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원투수들의 피로도 관리가 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최근엔 선발들이 좋지 않아 일찍 교체하긴 했지만, 바람직하진 않다. 선발들이 5이닝을 책임지면서 중간투수들을 적절히 기용하는 게 시즌 전체 운용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 [뉴스1]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 [뉴스1]

류 감독은 선발진 운영에 대한 계획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김윤식이 이번 주 등판을 준비했고, 이민호가 내려가면서 21일이 아닌 오늘(19일) 등판하게 됐다. (지난 13일 등판했고, 20일 등판이 유력한)손주영은 좀 더 간격을 둬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식은 19일 경기 선발 등판 이후 엔트리에선 제외될 듯하다. 류 감독은 "아직 김윤식이 4일 휴식 후 던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4일 쉰 뒤 일요일 경기에 나서지 않고,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손주영과 이민호도 주 2회 등판 일정이 된다면 내보낼 수 있다. 김윤식만 예외"라고 덧붙였다.

LG 트윈스 투수 최동환. [연합뉴스]

LG 트윈스 투수 최동환. [연합뉴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지명타자)-유강남(포수)-루이즈(2루수)의 타순을 내세웠다.

류지현 감독은 "상대 투수와 타자 컨디션 모두 봤다. 시즌 전체를 봐서 선수들이 좀 더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성주의 지명타자 기용에 대해선 "홍창기가 문성주보다는 수비가 좋고, 김현수는 지명타자보다는 수비를 나가는 걸 선호한다. 벤치에 있다 땀이 식은 상태로 타석에 들어서는 게 익숙지 않아 피로도가 있거나 주말 낮경기 정도만 지타로 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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