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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관광지 개발 8번째 도전…‘30년 숙제’ 해결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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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 둘째)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 둘째)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30년간 실패를 거듭했던 충남 안면도 관광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도가 이달 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과 본 계약(사업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서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은 투자이행 보증금 20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사업협약 체결 전에 납부해야 한다. 70억원은 사업협약 체결 직후, 잔금 100억원은 1년 이내에 납부하면 된다.

온더웨스트에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디엘이엔씨·조선호텔앤드리조트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은 2025년까지 안면도 3·4지구 214만㎡ 부지에 1조3384억원을 들여 호텔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가와 18홀 규모의 골프장, 전망대·전시관, 해안 산책로 등도 들어선다.

충남도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의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생산유발 2조6167억원, 고용유발 1만4500여 명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7일 안면도를 찾아 2·3·4지구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개발하게 될 3·4지구 외에도 이미 2지구에서 기획재정부 나라키움정책연수원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서산공항 건설 등을 통해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견고하게 구축 중”이라며 “그 중심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 안면도는 면적이 118㎢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남북으로 길게 놓인 안면도는 북쪽으로 서산·당진, 남쪽으로는 보령·서천으로 이어져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췄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보령해저터널이 개통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안면도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도 지난 30년간 관광지 조성사업이 번번이 무산됐다. 1990년대 초반부터 관선·민선 도지사 11명이 “동양의 베네치아를 만들겠다”며 7번이나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0년 이후에도 3차례나 투자 유치와 사업 협약이 중도에 취소됐다.

양 지사도 2018년 7월 취임 후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양 지사는 전임 도지사들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개발 사업자에게 보증금 납부 기한을 두 차례나 연장해줬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우선 납부한 투자이행 보증금 10억원을 건진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안면도 관광지(꽃지지구) 조성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중장리·신야리 일대 294만㎡ 부지를 2025년까지 테마파크(1지구), 연수원(2지구), 씨사이드(3지구), 골프장(4지구)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시절인 2016년 대기업인 롯데컨소시엄이 사업에 참여했지만, 차일피일 본계약 체결을 미루다 2년 만에 퇴출당했다.

안면도 개발을 다시 추진한 충남도는 2020년 2월부터 전국 56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끝에 지난해 12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3·4지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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