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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동부서 시가전, 서부 미사일 공격…군사활동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루비즈네시의 모습.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아 도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루비즈네시의 모습.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아 도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의 대전투가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인 루한스크주(州)의 크레미나시(市)에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크레미나시는 루한스크주의 서쪽 끝에 있는 도시로, 도네츠크주와 가깝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경계를 향해 진격하면서 (루한스크주의) 도시와 마을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크레미나시에 포격이 쏟아지고 있어 대피는 불가한 상태이며 지역 스포츠 시설을 포함해 2400㎡ 면적이 불길에 휩싸여 구조대원들이 진화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대량의 장비를 가지고 시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이후 텔레그램에 한 차례 더 글을 올리고 “우크라이나가 크레미나 시의 통제권을 잃었으며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 군이 민간인의 대피 차량을 향해 발포했으며 4명이 사망했고 중상을 입은 사람이 현장에 있지만, 포격이 이어지고 있어 의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동부에서 공격량을 늘렸다고 우크라이나 관리와 러시아 국방부가 보고했다. CNN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크라마토르스크시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곳의 주거용 건물과 교육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전선을 따라 포격이 밤새 멈추지 않았다”며 “마린카·아브디브카·오체레티네시를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전날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의 크레미나를 비롯해 세베도네츠크·루비즈네·리시찬스크·포파스나·히르스케·졸로테를 향해 박격포, 대포,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정밀 공중 발사 미사일을 발포해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 16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 서부 르비우도 미사일 공격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지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소방 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는 모습.[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지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소방 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는 모습.[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르비우 시장이 밝혔다. 이날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최소 4번 미사일 공격을 가해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코지츠키 주지사는 폭발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달 말 수도 키이우 등 북부 전선에서 철수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공략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다음 날 침몰하자 키이우와 서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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