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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태양절 전후 핵 도발 면밀히 주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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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호 12면

15일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경축 행사가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복과 정장 차림의 청년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15일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경축 행사가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한복과 정장 차림의 청년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기념일을 전후로, 특히 5년이나 10년 단위인 정주년에 대규모 무력시위를 하며 한국과 미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에 메시지를 보내 왔다. 특히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4월 중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8일부터 닷새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방문 기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주변 상황을 두루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인수위와 차기 정부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북한은 태양절을 맞아 15일 밤 대규모 불꽃놀이와 대공연을 벌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15일 오후 7시 청년 야회 및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공연 이후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태양절을 경축하는 축포 발사(불꽃놀이)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태양절 정주년이었던 2012년과 2017년에 열렸던 열병식 동향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민간단체인 이코노믹클럽과의 대담에서 “북한은 분명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며 “북한의 ICBM 성능은 아직 입증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 의회조사국이 내린 북한의 ICBM 성능 평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의회조사국은 최근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2017년과 올해 초 실시한 일련의 시험을 통해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며 북한 ICBM의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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