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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빠진 두산, 강진성 활약으로 보상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FA 외야수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강진성. [사진 두산 베어스]

FA 외야수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강진성. [사진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중심 타자 양석환이 옆구리 통증 재발로 3주 이상 이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양석환은 올 시즌 3번과 5번 타자로 나서면서 타율 0.348, 홈런 2개, 4타점으로 활약하던 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이 돌아오기 전까지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타선을 짜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양석환 대신 1루수로 나선 7번 타자 강진성이 '해결사' 역할을 대신했다. 강진성은 이날 KT전에서 2회와 4회 값진 타점을 올리면서 두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6승 3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투아웃 이후 두 차례 적시타를 때려내는 집중력이 빛났다. 강진성은 2회 초 허경민의 중월 2루타로 만든 2사 3루 기회에서 KT 사이드암 선발 고영표의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선제 우전 적시타를 쳤다. 1-0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4회 초 2사 2루에선 다시 고영표의 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은 강진성의 배트로 만든 리드를 잘 지킨 뒤 8회 초 호세 페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아 연승에 성공했다.

강진성은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였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박건우가 NC로 이적하면서 FA 보상 선수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새 팀에서 주전 경쟁을 시작했지만, 확실하게 외야 한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기회가 오자 곧바로 실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FA 보상 선수 덕에 여러 번 웃었던 두산이 또 한 번의 '보상 선수 성공 신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는 5회 말 2사 후 김민혁과 황재균의 연속 안타와 두산 투수 곽빈의 폭투를 묶어 한 점을 추격했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해 맥없이 승리를 내줬다. 4회 말 헨리 라모스의 우전 안타와 박병호의 좌월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5회와 6회 2사 1·2루 기회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해내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KT는 3연패에 빠졌다.

수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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