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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휘날리며 '원샷원킬'…우크라 영웅된 '죽음의 숙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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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3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성 저격수 '차콜(Charcoal)'의 모습. 사진 SNS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3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성 저격수 '차콜(Charcoal)'의 모습. 사진 SNS 캡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뛰어든 우크라이나의 여성 저격수가 화제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키이우의 유령’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면서 콜사인 ‘우골리오크(Ugoliok)’ 우크라이나어로 ‘차콜(Charcoal)’을 쓰는 여성 저격수를 소개했다. 매체는 그가 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에서 ‘21세기 죽음의 숙녀(Lady Death)’로 칭송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우골리오크의 사진이 퍼져나가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사진은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현대전의 영웅”이라며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그가 군복을 입고 코와 입을 스카프로 가린 채 위장천으로 두른 총을 어깨에 메고 이동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그의 실명이나 나이, 이번 전쟁에서 어떤 작전을 수행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당시 군대에 있었던 동생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2017년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는 군에 근무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자들에 맞서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올해초 복무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자 다시 지원부대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군이 3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성 저격수 '차콜(Charcoal)'의 모습.

우크라이나군이 3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성 저격수 '차콜(Charcoal)'의 모습.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군에 대해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 나치도 이 괴물만큼 악하진 않았다”며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 그리고 나는 끝까지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올린 이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SNS 채널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그를 현대판 ‘죽음의 소녀’라고 부른다.

 ‘죽음의 숙녀’로 알려진 저격수 파블리첸코가 1942년 6월 6일 세바스토폴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 [AFP]

‘죽음의 숙녀’로 알려진 저격수 파블리첸코가 1942년 6월 6일 세바스토폴을 방어하고 있는 모습. [AFP]

‘죽음의 숙녀’는 역사상 최고의 여성 저격수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 루드밀라 파블리첸코(LyudmilaPavlichenko)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소련 ‘붉은 군대’ 소속이던 루드밀라는 2차대전 당시 10개월 동안 독일군 300명 이상을 사살하면서 독일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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