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직언 못할 바지총리 우려” 송곳 검증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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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역대 정부에서 가진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부산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팬데믹, 양극화, 저성장 등 대한민국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정운영 철학과 역량을 갖췄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송곳 검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기 위해선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172석이라는 다수 의석으로 키를 쥔 민주당에선 “제대로 검증해야 ‘야당 민주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초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해 “자리 욕심이 많은 무난한 관리형으로 본다”며 “윤석열 당선인에게 직언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은 “책임총리와는 반대되는 ‘바지총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무조건 발목잡기, 흠집내기를 하지 않겠다”(윤호중 비대위원장)는 흐름도 있다. 6·1 지방선거 역풍을 우려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무기삼아 낙마를 벼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와 공연한 트집잡기는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한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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