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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고 싶어 개 잡아먹었다" 러시아 병사, 가족과 45초 통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9일 우크라이나 키이브지역의 한 마을에서 길거리를 떠도는 개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9일 우크라이나 키이브지역의 한 마을에서 길거리를 떠도는 개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배급식량에 대한 불만으로 개를 잡아먹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군 병사가 가족과 45초간 통화하는 내용을 감청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해당 통화에선 배급받은 전투식량에 대한 불평이 담겼다.

가족이 "잘 먹고는 다니냐"고 질문하자, 병사는 "최악은 아니다. 어제 알라바이를 먹었다.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이라고 대답했다. 알라바이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양치기개(Central Asian Shepherd Dog)를 일컫는 러시아 말이다.

러시아군은 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통기간이 길고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조리식 전투식량을 병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는데, 해당 식량이 성에 차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 병사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구출하려는 활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보급품 부족으로 러시아군 병사들이 수퍼마켓을 약탈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식량을 간청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BBC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곤경을 설명하며 "이 젊은이들은 겁을 먹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굶주려 있다. 탱크의 연료도 구할 수 없다. 그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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