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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차]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다” 미래의 전기차 현실적으로 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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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 선정된 현대 아이오닉 5. 과거와 미래 디자인을 담아 현대차가 지향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개념을 세웠다. 친환경 소재와 첨단 기술도 아이오닉 5의 볼거리다. [사진 현대자동차]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 선정된 현대 아이오닉 5. 과거와 미래 디자인을 담아 현대차가 지향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개념을 세웠다. 친환경 소재와 첨단 기술도 아이오닉 5의 볼거리다. [사진 현대자동차]

올해의 디자인 현대차 아이오닉 5

새로운 공간으로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5의 실내 공간(왼쪽 사진). 심사위원이 핸들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오토뷰]

새로운 공간으로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5의 실내 공간(왼쪽 사진). 심사위원이 핸들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오토뷰]


가장 멋진 디자인을 가진 자동차를 가리는 중앙일보 올해의 차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선정됐다. 널리 알려진 대로 1974년 처음 공개된 현대차 첫 차 ‘포니’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차종이다. ‘포니’의 디자인을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인데, 새로운 자동차 환경의 변화, 미래의 새로운 이동 수단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아이오닉 5를 바라보는 다수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 양정호 심사위원(한국타이어 연구원)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콘셉트의 전기차다. 아이오닉 5만의 차별화한 디자인에 성공했다”며 호평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위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파라메트릭 픽셀’을 가장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로 꼽는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디지털 기술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용합했다는 것을 뜻한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전조등과 후미등·휠·전기 충전구 등 다양한 요소에 적용돼 있다. 디자인 전문가인 정연우 심사위원(UNIST 교수)은 심사 때 이 부분을 디테일하게 점검하며 “램프의 픽셀을 비롯해 깨알 같은 디테일이 아이오닉 5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가 눈길을 끌었는데, 클램쉘 후드는 조개껍질처럼 한 면이 같이 움직이는 디자인을 뜻한다. 이를 통해 엔진 후드와 전륜 펜더 부분을 일체화시켜 기존 자동차와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

전면부 범퍼 하단에는 지능형 공기유동 제어기(AAF)가 자리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공기 덮개가 열렸다 닫히며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데,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디자인적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키우는 장점도 있다.

측면 디자인은 포니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차체 크기가 큰 편인데, 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휠베이스)가 대형차 수준인 3000㎜에 이른다. 또, 역대 현대차 중 가장 큰 사이즈인 20인치 휠을 달아 움직이는 콘셉트카의 분위기도 내준다.

아이오닉 5는 디자인에서는 포니의 옛 명성을 잇는 동시에 최신 기술을 담는데도 신경을 썼다. 사이드 미러가 독특한데, 거울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를 활용해 후방 시야를 확보해 주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달았다. 고태봉 심사위원(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화이트 컬러로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디스플레이를 차별화한 것이 인테리어 디자인의 백미”라며 신기술의 경쟁력에 대해 말했다. 또한 스마트키를 가지고 차에 다가가면 문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도 차세대 신차다운 미적 감각과 기능성을 뽐낸다.

후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이다. 이를 통해 전면부와 통일성을 가져간다. 루프는 전체를 통유리로 바꾸거나 태양광 충전을 할 수 있는 솔라루프를 선택할 수도 있다. 솔라루프는 연간 최대 1500㎞까지 주행 거리를 늘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오닉 5의 실내 테마는 편안한 거주 공간(‘리빙 스페이스’)인데, 김성래 심사위원(탑기어 편집장)은 이에 대해 “매우 쾌적한 공간을 갖췄다. 일상 활용성과 공간성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는 의견을 냈다.

현대차는 자동차 공간을 재정의하기 위해 아이오닉 5에 새로운 개념을 융합했다. 가장 큰 특징은 ‘유니버셜 아일랜드’다. 내연기관차의 센터 콘솔에 해당되는 부위로, 최대 140㎜가량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덕분에 2열 탑승객도 센터 콘솔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단 공간도 넉넉해 노트북이나 핸드백 수납도 가능하다.

앞좌석에는 등받이를 눕히고 다리 받침대를 올려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시트가 달린다. 보통 이런 시트는 고급 미니밴 뒷좌석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넉넉한 공간을 가진 덕분에 2열 시트도 최대 135㎜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변화의 폭과 확장성이 아이오닉 5의 경쟁력을 높여 좋은 점수를 받게 했다.

감성적 디자인도 아이오닉 5의 매력이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독특한데, 종이를 디자인 테마로 한 ‘종이(Jong-e)’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했다. 화물 적재 공간도 뛰어난데, 차체 뒷부분 트렁크는 물론 엔진룸 자리에도 추가 트렁크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와 같은 실내 돌출 부위도 없다. 이에 최종석 심사위원(프로 레이싱 드라이버)은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넘친다. 편안한 팔방미인”이라고 칭찬했다.

아이오닉 5는 순수한 디자인뿐 아니라 디자인을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서도 신경을 썼다. 친환경 공정을 따른 것인데, 도어 마감과 스위치, 대시보드 등을 유채꽃·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오일 성분이 함유된 페인트로 마무리했다. 시트는 사탕수수·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원단으로 만들었다.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직물은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 쓰였다.

정연우 위원은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을 “명작”이라고 짧게 표현했다. 또한 과거 포니 디자인을 새롭게 풀어낸 것에 대해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다”며 “디테일을 복잡하지 않게 단순화시킨 디자인 요소에 대해 현대차를 다시 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호평했다.

화성=COTY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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