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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협상 문서화 시작은 긍정적...크림반도는 우리 영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5차 평화협상에서 구체적인 제안 문서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9일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5차 평화 협상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9일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5차 평화 협상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상 결과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식화해 문서에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는 아직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매우 긴 작업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날 중 러시아 측 수석대표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이며 이미 우리 헌법에 따라 그 지역의 운명은 누구와도 논의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 앞으로 15년 동안 양자 회담을 통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했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협상이 확실히 진전됐다. 러시아가 최후통첩하는 대신 우리 입장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동부 지역 등 우크라이나 영토는 1인치도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화협상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30일에도 이 지역에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아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군은 밤새도록 체르니히우와 인근의 니진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미콜라 포보로즈니크 키이우 부시장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에 대한 포격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총성은 들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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