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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송찬의, 정규시즌도 부탁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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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로야구 KIA의 새내기 김도영(오른쪽)은 시범 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김도영은 ‘제 2의 이종범’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의 새내기 김도영(오른쪽)은 시범 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김도영은 ‘제 2의 이종범’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동안 이어진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가 29일 끝났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공동 1위(8승 2무 3패)에 올라 기분 좋게 모의고사를 마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 두산 베어스는 단 1승만 올려 최하위(1승 3무 8패)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주전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목표와 계획에 따라 경기 감각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막 프로에 발을 내딛는 신인 선수들과 1군에서 뛰고 싶은 무명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KIA 신인 김도영(19)과 LG 외야수 송찬의(23)는 ‘3월의 쇼케이스’에서 가장 환하게 빛난 스타였다.

김도영은 올해 KIA가 1차 지명한 신인 내야수다.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 강한 어깨에 타고난 야구 센스까지 겸비한 특급 유망주로 알려져 있다. 데뷔도 하기 전에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김도영은 건강 문제로 스프링캠프 막바지에야 1군에 합류했다. 그런데도 올해 시범경기에서 전 구단 타자 중 유일하게 4할대 타율(0.432)을 기록했다. 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 1위도 휩쓸면서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타자의 재능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내야수 출신인 김종국 KIA 감독은 “공격·수비·주루 모두 뛰어난 데다 단단한 멘털과 마인드까지 갖췄다. 경기 감각만 조금 더 올라오면 수퍼스타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LG 송찬의는 시범 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 6개를 터뜨렸다. 송찬의는 ‘육성선수 신화’를 꿈꾼다. [사진 LG]

LG 송찬의는 시범 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 6개를 터뜨렸다. 송찬의는 ‘육성선수 신화’를 꿈꾼다. [사진 LG]

송찬의는 또 한 번의 ‘육성선수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201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눈도장을 찍었다.

첫 시범경기 결과도 기대를 뛰어넘었다. 시범경기 홈런 1위(6개), 타점 공동 1위(10타점)에 올랐다. 특히 메이저리그(MLB) 통산 90승 투수 이반 노바와 올해 한국으로 복귀한 전직 빅리거 김광현(이상 SSG 랜더스)을 상대로 홈런을 쳐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주전 외야수 홍창기 대신 송찬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류 감독은 “송찬의를 테스트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이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IA와 LG가 새 얼굴의 활약으로 활짝 웃는 동안 갑작스러운 악재를 만나 골치 아픈 팀도 있다. 올해도 여러 팀이 시범경기 기간 주축 선수의 부상 악재를 만나 한숨을 쉬어야 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T 위즈의 간판타자 강백호는 최근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져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됐다. 병원 검진 결과 “한 달 넘게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타격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붙박이 3번 타자 1루수가 이탈하면서 KT 중심 타선과 내야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인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을 느껴 개막전 등판이 어렵게 됐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어깨 통증으로 애를 먹었던 터라 더 불안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9일 “미란다가캐치볼을 했지만, 당장 언제 등판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며칠 뒤 경과를 보고 다음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순항하던 롯데 자이언츠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암초를 만났다. 김원중은 지난 23일 연습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내전근을 다쳐 당분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그 여파로 선발 전환을 준비하던 지난해 신인왕 후보 최준용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 글렌 스파크맨도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정규시즌 홈 개막전 등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화 이글스는 특급 신인 투수 문동주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시범경기 기간에 확실한 5선발 감을 찾지 못했기에 문동주의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화는 문동주가 1군에 합류하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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