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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 '역대 최다' 쏟아진날, 정부 "치명률 악화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일단 멈추는 모양새이지만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 24일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처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는 없으며,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39만5598명으로 전날(49만881명)보다 9만5283명 줄었다. 통상 주중 검사량이 회복되는 수, 목요일에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날 증가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역대 최다치로 환자가 나왔던 1주일 전(17일 62만1205명)과 비교하면 22만5607명 줄었다. 당시 전날의 7만여명 환자가 이월 반영된 걸 고려해봐도 15만명 이상 적은 규모이다.

정부는 "기저질환 사망도 잡혀, 치료엔 문제 없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일별로 확진자 편차가 있어 7일 평균 확진자 수로 경향성을 본다”며 “지난 토요일 주 평균 확진자가 40만4579명이었는데 계속 낮아지고 있어 오늘 기준 36만7464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의 상황을 더 보면 계속 감소하는지, 추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소세로 접어들어도 급격히 환자 수가 줄지 않고 30만명대 안팎의 발생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감염 규모는 해외와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발표한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2월 2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최근 3주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환자가 보고됐다.

정부가 오미크론 방역 체계로 전환하며 집중 관리하겠다고 강조해온 사망 지표 등은 악화일로다. 위중증 환자는 1081명으로 17일째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고, 사망자는 470명 발생해 전날(291명)보다 179명 급증했다. 종전 최고 기록(17일 429명)보다도 41명 많아 역대 최다치다. 80세 이상이 316명(67.2%)으로 가장 많고 70대 94명(20%), 60대 31명(6.6%), 50대 18명(3.8%), 40대 5명(1.1%), 30대 3명(0.6%), 20대 3명(0.6%) 등이다.
최근 7일(18~24일)간에만 2421명이 숨졌다. 하루 약 350명꼴이다. 코로나19 격리 기간 이후 숨진 코로나 확진자, 의료 현장 혼란으로 인한 질병 추가 사망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 사망자는 정부 발표보다 두 배 넘을 것이라는 게 현장 얘기다.

문제는 지금의 중환자, 사망자는 2, 3주 전인 이달 초 하루 확진자 규모가 20만명 안팎일 때 감염된 이들이란 점이다. 30만~40만명대 발생이 반영되면 추후 사망자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반장은 그러나 “2월 시점 치명률은 0.09%(누적 치명률 0.13%) 정도”라며 “치명률이 급격히 악화하는 현상은 차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사망자는 다소 많지만 작년 12월처럼 입원이 안 돼 사망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사망자가 많은 것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며 “호흡기 감염, 중증 증상은 상당히 낮게 나타나지만 확진자 수가 워낙 많다 보니까 기저질환 중증 환자들이 사망으로 잡히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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