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든의 경고 “푸틴, 생화학무기 쓰려는 징후 명확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조 바이든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얼굴)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를 쓰려는 “명확한 징후”가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200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궁지에 몰린 상태”라며 “그들은 미국에 있는 우리가 유럽에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가짜 깃발 작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생화학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명확한 징후”라고 말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면서 공격 빌미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키이우·하르키우·오데사 등의 실험실에서 병원균을 퍼지게 하기 위해 새와 박쥐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BBC에 “화학무기 사용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비열한 방식이란 점을 푸틴 대통령이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가 잠재적인 사이버 공격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는, 진화한 정보에 기초해 그러한 경고를 되풀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국내 사이버 안보를 개선하고 국가적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민간 기업들에 경각심을 촉구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기업을 목표로 삼는 러시아의 해킹 준비 활동을 언급하면서 최근 기업 수백 곳을 대상으로 기밀 브리핑을 했고, 사이버 방어 태세 강화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날 공교롭게 미국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애플의 일부 서비스가 일부 지역에서 중단됐다가 복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낮 12시32분쯤 애플 앱스토어와 음악·동영상·게임·지도·팟캐스트·클라우드 등 서비스가 2~3시간 중단되거나 속도가 저하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애플은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전장 내 총사령관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총사령관의 부재로 각 전선에서 부대들은 서로 협력하기보다 군수물자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 국방부 전·현직 관리들은 지휘부의 부재를 러시아군이 조직적이지 못하고 군사작전에 서툰 원인으로 짚었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 문제가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은 “러시아 군인과 지휘관들이 상업 휴대전화나 보안이 되지 않는 채널을 통해 소통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반격의 여지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