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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빗장 연 북한 교역액 40배 증가…의약품·건자재 수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화물열차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압록강 북중우의교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들어오는 모습. [웨이신 캡처]

북한 화물열차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압록강 북중우의교를 건너 중국 단둥으로 들어오는 모습. [웨이신 캡처]

지난 1월과 2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북·중 간 공식 무역액은 1억3625만 달러(약 165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7만 달러(약 39억원)와 비교해 약 40.7배 증가했다. 이 기간 북한의 대중국 수입·수출액은 각각 1억1630만 달러(약 1413억원), 1996만 달러(약 242억원)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수입한 주요 품목은 콩기름·밀가루를 비롯한 생필품과 의약품, 건축자재 등이 있다. 자유아시아방송(FRA)는 22일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에서 콩기름 773만 달러(약 94억원), 의약품 1050만 달러(약 128억) 규모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2월 들어서는 합판 등 건자재가 828만 달러(약 101억원)로 북한의 전체 수입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화학 비료의 원료 중 하나인 황산암모늄(196만 달러, 약 24억원)과 '허비사이드'(Herbicide) 불리는 제초제(317만 달러, 약 39억원)도 상당량을 들여갔다.

이런 교역량 증가는 2020년 1월 이후 1년 동안 문을 닫았던 국경을 지난 1월 중순 부분적으로 개방한 결과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북중 국경을 닫았지만 지난 1월 중국 단둥과 평북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안병민 한반도경제협력원장은 "북한과 중국 간에는 지난해 수·출입 물자의 방역과 검역을 위한 법·제도가 마련됐다"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북한 당국이 고갈된 자원을 들여오기 위한 창구로 북·중 간 화물열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발생한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위문전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문에서 "나는 귀국(중국)에서 여객기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불행한 소식을 접해 총서기 동지와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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