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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초등후배부터 文캠프 출신까지…경제2분과는 尹·安 ‘반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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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7일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왼쪽부터),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7일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왼쪽부터),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를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산업과 일자리 이슈를 주로 다루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에는 이창양(60)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가 간사를 맡는다. 왕윤종(60)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와 유웅환(51) SK텔레콤 고문, 고산(46) 타이드인스티튜드 대표는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모두 기업 현장을 거치거나 산업 정책을 다룬 경험이 있어 실용과 전문성을 중시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17일 “해당 분야 전문성을 위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가진 분들 위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와 왕 교수는윤석열 당선인과, 유 고문과 고 대표는 안철수 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이 교수(정치학과)와 왕 교수(경제학과)는 서울대 81학번 동기다. 두사람 모두 윤 당선인과는 두 살 차이로, 서로 대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행정고시를 수석 합격한 이 교수는 산업자원부에서 15년을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2000년 KAIST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서 사외이사를 맡으며 기업 현안을 살핀 경험도 있다.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선대위 미래비전위원회에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지도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저의 소신과 맞지 않았다”고 입각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왕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2년 후배다. 그는 어릴 적 윤 당선인을 별명인 ‘돌돌이’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아주 옛날부터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한 왕 교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주로 통상분야를 연구했다. 이후 SK그룹으로 옮겨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과 SK차이나 수석부총재 등을 지내면서 실물경제에도 밝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새시대준비위원회 공약지원본부장과 국민공감 미래정책단 공동단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웅환 고문과 고산 대표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 고문은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서 수석매니저를 지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로 영입되기도 했다. 이후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등을 거쳤다.

유 고문은 2017년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 몸 담았다. 당시 4차산업혁명발전위원장을 맡아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안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 대통령 100일 플랜 8대 과제가 결정됐다”며 “전반적인 방향은 잘 정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캠프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수위에서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분야의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표와 안 위원장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8년 한국인 최초 우주인에 도전했다 탈락한 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예비 창업자를 돕는 비영리법인 설립을 계획했다. 이때 고 대표가 KAIST 석좌교수로 있던 안 위원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안 위원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한다. 이후 안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국민의당 유튜브 방송에 고 대표를 초청했고, 두 사람의 인연은 인수위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고 대표는 이날 “산업 현장의 밑바닥부터 경험한 제가 인수위 활동을 통해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인들에게 지원을 제안하고,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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