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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그냥 내 성상납 발언에 졌다해라" 조국 책임론에 발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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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패배 이후 다시 ‘조국 사태’를 반성하는 발언이 나온 것 관련,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조국은 처참하게 버려졌다. 그만 건드려라”라며 반발했다.

황씨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조국 공격으로 그들이 승점을 얻었을 수는 있어. 그들의 승리가 '조국' 공격 덕일 수는 있는 거지”라며 “그렇다고 조국을 버렸어야 했다는 말은 하지 마”라고 적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왼쪽),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왼쪽),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연합뉴스]

이어 “조국이 지은 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어. 조국도 사과를 했어”라며 “그렇다고 조국의 죄가 멸문지화를 당해도 될 만큼 무거운 것이라고는 나는 생각하지 않아. 관습적인 작은 잘못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법 집행을 보며 이게 인간 세상인가 하고, 무섭고 화가 나고 눈물이 나더군”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국을 버렸으면 이겼을 거라는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냐”라며 “그러나, 나는 그렇게는 못 하겠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조국을 버리면 나는 민주당을 버리겠어.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는 정당을 어떻게 믿어”라며 “조국을 못 버리면 또 질 거라고? 조국을 안고 가면 패배밖에 없다 해도 나는 그 길을 가겠어. 지면 어때. 적어도 인간이면 인간다워야 하지 않겠어. 저 처참하기 버려진 조국 가족을 어떻게 밟고 지나가니”라고 주장했다.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이사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국 책임론’은 아마 지방선거에서 지고 난 다음에도 나오고, 22대 총선, 21대 대선에서도 나올지 모르겠다. 2012년 총선 패배책임자로 아직도 내가 소환되듯”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근데 나는 인정해. 내 잘못 맞아. 언감생심 나 같은 불가촉천민이 (국회의원) 배지를 욕심냈으니 무덤에서도 침 받을 일이라고 생각해”라며 “그런데 조국은 왜? 조국 책임론이 맞는다면 2020년 총선에서 대패해야 마땅하지 않아? 조국이 뭘 했어? 출마했어? 입당이나 했어? 조용히 재판만 받고 있잖아”라고 지적했다.

또 “왜 당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3년 전일로 끌어와 비수를 꽂나? 왜 그를 으스러트리지 못해서 안달이야?”라며 “알지. 그건 너희의 책임을 감추기 위해서야. 희생양이 있어야 면피할 수 있거든”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그냥 이번 대선 패배의 책임을 나한테 전가해라. 성 상납 발언 때문에 졌다고 해. 더이상 찌를 데도 없이 상처투성이인 조국과 그 가족 그만 좀 건드리고”라고 일갈했다. 김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 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된다”며 “검찰 조직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우리가 TV로 봤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6일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탄핵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초기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실패,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그 가장 큰 계기가 조국 사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위원은 그러면서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했고 조국 장관은 결국 35일 만에 물러났다. 민주당이 공정의 가치를 잃어버린 뼈아픈 과정이자 국민을 실망시키고분열하게 한 내로남불이었다”며 “이를 반성하고 사과할 기회도 있었다. 지난 1월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 판결이 있었을 때 청와대와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회를 놓쳤다”고 반성의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지금이라도 저는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드린다”라며 “앞으로 내로남불 하지 않는 민주당이 되겠다. 사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을 두고도 검찰의 먼지털기식 수사를 탓하며 비겁한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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