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타필드' 생긴다? 尹 당선에 주목받는 복합쇼핑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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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당선 소식에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이 화두로 떠올랐다. 윤 당선인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유세 현장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를 내세우며 표심 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광주 시민이 원한다”며 복합쇼핑몰 유치를 약속했다.

윤 당선인이 약속 이행에 나선다면 사실상 수혜 업체는 복합쇼핑몰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 정도다. 업계에선 이미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신세계의 ‘스타필드’가 유력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신세계가 2017년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했던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 [중앙포토]

신세계가 2017년 복합쇼핑몰 개발을 추진했던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 [중앙포토]

신세계는 2015년 광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광주 서구 광천동에 있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중심으로 특급호텔‧판매시설 등을 짓는 개발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근 소상공인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했고 광주시도 ‘판매시설 규모가 크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후 2017년 판매시설 면적을 40% 가까이 줄여 다시 개발을 추진했지만 역시 무산됐다. 업계에선 실패 아쉬움이 있는 만큼 신세계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신세계 입장에선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세계는 유독 광주에서 쓴맛을 봤다. 2010년 광주 북구 매곡동 이마트 출점에 실패했고 2019년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매장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 열려다 결국 포기했다. 현재 신세계는 광주에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사실상 이미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 광산구에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판매시설을 비롯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다양한 음식점 등으로 이뤄졌다. 윤 당선인이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광주에만 복합쇼핑몰이 없다”며 표심 몰이에 나섰을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왜 없냐”며 반박한 근거가 롯데아울렛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창고형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맥스 등 롯데마트 4곳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멸공’ 논란에 휩싸였을 때 윤 당선인이 이마트에서 ‘멸콩’(멸치+콩)을 사는 모습을 SNS에 게재, 사실상 응원을 보낸 적이 있다”며 “윤 당선인이 스타필드는 염두에 두고 공약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규제 완화 기대감 솔솔”  

롯데와 신세계는 모두 “복합쇼핑몰 건립은 지역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가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부지 조성에 나선다면 입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재단장 후 문을 연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롯데쇼핑]

지난 1월 재단장 후 문을 연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롯데쇼핑]

사실상 롯데와 신세계가 주축인 복합쇼핑몰 건립에 유통업계는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유통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유세 기간 “경제 성장 주체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라며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이런 윤 당선인의 성향에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공약까지 더해지며 대형마트 영업 제한 같은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내 대형마트는 2012년 4월 이후 한 달에 두 번 의무적으로 휴업하고 영업시간도 제한이 있다. 그간 유통업계에선 “소비 중심이 ‘오프라인→온라인’으로 바뀐 상황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죽은 법’”이라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소비시장에서 오프라인 비중은 2015년 70%에서 2020년 50%로 줄었다. 지난 2년간 전국 대형마트 매장도 406개에서 384개로 감소했다. 의무휴업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도 많다.

2012년 이후 5년간 소상공인 매출은 되레 6.1%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 휴일에 전통시장을 간다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대부분 근처 소형마트를 이용(37.6%)하거나 대형마트가 문 열길 기다린다(28.1%)고 답했다.

그런데도 국회엔 복합쇼핑몰·백화점으로 의무 휴업을 확대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규제해서 지역상권에 도움이 될법한 상황이 아니다”며 “무조건 규제 완화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는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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