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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플래그십 스토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요즘 상품을 파는 곳, 즉 매장과 관련해 많이 듣는 용어가 ‘플래그십 스토어’다.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 플래그십 스토어가 새롭게 단장했다” 등처럼 사용된다.

플래그십(flagship)은 원래 기함(旗艦), 즉 지휘선을 뜻하는 영어다. 이것이 의미가 확장돼 주력(대표) 상품(서비스·건물) 등의 뜻으로 쓰인다.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 전체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전략 매장을 가리킨다.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이 되다 보니 유동인구가 많고 상징성이 큰 상권에 입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이 용어가 쉽게 와닿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대체할 우리말로 ‘체험 판매장’을 선정한 바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판매장이란 점에 주목해 이 용어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체험 판매장’은 ‘플래그십 스토어’의 일부 기능만 반영한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외국어를 우리말로 일대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체험 판매장’과 더불어 상황에 따라 ‘주력 매장’ ‘대표 매장’ ‘전략 매장’ 등으로 부르면 어떨까 싶다.

‘플래그십 스토어’와 함께 ‘팝업 스토어’란 말도 요즘 많이 듣는다. 팝업 스토어(pop-up store)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한두 달 정도로 단기간에 운영하는 상점을 일컫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은 ‘팝업 스토어’를 대신할 우리말로 ‘반짝 매장’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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