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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에 울려퍼진 '렛잇고'…우크라 소녀, 전세계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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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방공호 안. 작은 의자를 무대 삼아 한 여자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다. 방공호 안에 누워있거나 기대있던 어른들이 하나둘씩 노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눈물을 훌쩍였다.

우크라이나의 한 방공호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부르는 어밀리아의 모습. [사진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의 한 방공호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부르는 어밀리아의 모습. [사진 페이스북 캡처]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어밀리아가 방공호에서 노래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인 마르타 스메호바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게 꿈이었던 어밀리아가 피난민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게 됐다.

영상 속에서 어밀리아는 의자 위에 올라서서 잠시 머뭇거렸다. 스메호바는 페이스북에서 “아이는 방공호가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 않을 거라며 머뭇거렸지만, 괜찮을 거라고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어밀리아가 첫 소절을 부르자 이내 주변이 조용해졌다. 유모차에 탄 아이를 돌보던 여성이 눈물을 훔치고,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고 있던 남성도 코를 훌쩍였다. 영상에는 30여 명의 사람들이 짐 쌓인 방공호 안에서 눕거나 기대 힘겹게 버티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스메호바는 ”어밀리아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고 올리는 영상”이라며 “방공호에서 한 여자아이가 관객이 있는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여기서 노래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고 폴란드 방송 등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그러자 스메호바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밀리아, 넌 우크라이나의 스타야. 너의 꿈은 이루어졌어. 온세상이 너를 보았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네티즌들은 “이제껏 본 것중 가장 아름답다” “가슴이 아프다”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다” 등 안타까움과 격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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