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적힌 투표용지…사전투표땐 '사퇴' 표기, 대선날엔 안내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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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선관위로 전달된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검수한 투표용지는 9일 본투표에 사용되는 것으로 사전투표에 사용되는 투표용지와는 다르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선관위로 전달된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검수한 투표용지는 9일 본투표에 사용되는 것으로 사전투표에 사용되는 투표용지와는 다르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6일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일 이후 사퇴함에 따라 오는 9일 치러지는 본투표 용지에는 안 후보가 그대로 표기되고 ‘후보 사퇴’ 안내문이 투소표에 부착된다.

다만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안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 문구가 들어간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하게 된다. 이는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된 본투표와 달리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현장에 도착하면 사전투표용지가 인쇄되기 때문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사전투표 전날인 3일 사이에 후보직을 사퇴하면 후보직을 사퇴하면 사전투표에 한해 기표란에 ‘사퇴’ 문구를 표시된다.

다만 오는 9일 대선 당일 해당 후보 기표란은 공란으로 남고 투표소 밖에 후보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된다. 만약 유권자가 안 후보를 찍으면 해당 투표는 사표가 된다.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26.06%를 기록하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26.69%로 집계된 바 있다.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함께 양강 후보의 박빙 구도 속에서 지지층 결집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 투표율이 30%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사전투표 용지에 '사퇴'가 표시됨에 따라 두 후보의 단일화가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두 후보의 단일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갔지만 요즘 유권자들은 (단일화를) 다 아시는 분들”이라며 “내일부터 사전투표일인데 전날인 오늘이 마지노선이자 (단일화) 효과 면에서 가장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공교롭게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해 유권자 22만6162명이 참여한 재외국민 투표에서 안 후보에 투표한 경우는 사표처리가 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외국민투표 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1만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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