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우크라에 발 묶인 브라질 선수들의 절규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의 한 호텔에 발이 묶인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들과 가족들. [사진 마를롱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의 한 호텔에 발이 묶인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들과 가족들. [사진 마를롱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명문 디나모 키예프와 샤프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던 브라질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진군한 가운데,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5일 “디나모 키예프와 샤흐타르 도네츠크 소속 브라질 국적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 한 호텔에 모여 지내고 있다”면서 “연일 이어지는 전쟁 관련 소식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구단에 속한 브라질 선수들은 총 13명에 이른다. 디나모 키예프에 한 명,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12명의 선수들이 등록돼 있다. 샤흐타르 소속 마를롱은 “두 구단에서 뛰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과 가족들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으로 인해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면서 “국경과 영공이 폐쇄된 데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사실상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정부를 비롯해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 우리와 함께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우크라이나에서 구해달라. 우리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기갑부대를 앞세워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진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 시간 내로 키예프가 함락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리그 또한 중단됐다. 당초 2021~22시즌 후반기 일정을 진행하려던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는 우선 모든 일정을 30일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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