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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윤석열 만날 가능성' 질문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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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거대 양당의 단일화 ‘러브콜’에 대해 24일 “들은 바가 없다”며 모두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대 양당의 집권을 “적폐 교대”라고 칭하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지금 시간은 다 지났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을 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날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2월 초 합당 제안’을 놓고 폭로전을 벌인 데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들은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당의 대표가 (합당하자는)제안을 했으니 저도 안 후보에게 말씀을 드렸다”며 “(당시 안 후보는)단일화와 연동된 문제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와 당신(안 후보)이 알아서 풀 문제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연락을 할 수 있지만 지금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선 ‘연락이 오지 않았으니 만나지 않는 것일 뿐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는 관측이 꽤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다당제 연합정치를 전제로 한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며 연대 의지를 보인 데 대해서도 “저는 들은 바 없다”며 거리를 뒀다.

이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정치개혁안 발표 뒤 “안철수 후보께서 다당제를 계속 강조했고 양당제의 기득권 구조를 비판해 오셨는데,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에 대해 “그렇게 소신이 있으시면 (민주당이)그렇게 실행을 하시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정치가 바뀌기 위해서 그런 방향(다당제 연합정치)으로 가야 되니 그것 자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걸 연대, 단일화와 연결짓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여야의 러브콜 속에서도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소기업 전용 대체거래소 설립 ▶지역균형성장 ‘U벨트’ 추진 등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선 당초 배포하지 않았던 TVㆍ인터넷 광고 영상 초안을 검토하는 등 ‘완주’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이처럼 완주 의지를 강조하는 행보에도 불구하고 당 내에선 최근의 지지율 고착화 등을 이유로 "완주는 무리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윤 후보와의 막판 전격적인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하는 인사들이 꽤 있다.

이날 오전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에서 안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해온 이준석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모두가 사감과 사익을 뒤로하고 정권교체 대의를 앞세우자.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한 상황이 있지만 더 큰 통합과 더 크게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결단에 따라 두 후보가 주말이라도 만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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