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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이 공격 승인...유럽 큰 전쟁 시작 될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미 공격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11분 연설 영상을 올렸다. 젤렌스키 페이스북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11분 연설 영상을 올렸다. 젤렌스키 페이스북 캡처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했고, 회담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한 11분 연설 영상에서 "러시아 지도부는 다른 나라의 영토(우크라이나)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승인했다. 이는 유럽에서 큰 전쟁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푸틴의 공격 승인과 관련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러시아어로 말했다. 그는 "많은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에 방문했고, 우크라이나에 친척이 있다. 어떤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대학에서 공부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친구"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는 평화를 원한다. 러시아인은 전쟁은 원하나? 답은 러시아 시민에게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과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푸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우크라이나군 침략 격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로서는 DRP와 LRP의 군사 지원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병력을 보낸다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하면서 "(반군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안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9시 30분(우크라이나는 24일 오전 4시 30분)에 열기로 했다.

CNN은 23일 미국 정보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22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곧 침공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1차 공격목표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주요 도시 하르키우가 예상된다. 23일 오후 4시쯤 우크라이나의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들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침공 임박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3일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18~60세 대상으로 예비군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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