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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영토 양보 없다"…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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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주권 침해"라고 규탄하며, 서방 파트너들에게 "확실한 지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이번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온전성과 주권을 침해한 행위"라면서 "러시아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은 현재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신화통신=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신화통신=연합뉴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맹비난하며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2곳의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군 파병을 지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약에서 일방적인 탈퇴를 의미한다면서 "이는 현재의 평화적 노력과 기존 협상 체계를 파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 영토인 돈바스에 주둔하는 러시아 병사의 존재를 합법화한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정치·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푸틴,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푸틴,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군 진입 명령.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무엇도 두렵지 않다. (러시아에) 그 어떤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서방에 대해서는 "확실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기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독일·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이 모이는 '노르망디 4자 긴급회담' 소집을 촉구했다. 이 4개국은 지난 2015년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해 민스크 협정을 도출해낸 당사자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전날까지 보이지 않던 탱크 7대 가량이 푸틴 대통령의 (두 공화국의) 독립국 승인 이후 몇 시간 만에 배치됐다"고 목격자의 발언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오후 9시(뉴욕 시각)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에 대해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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