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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명 중 6명 "남북 평화롭게 지내면 꼭 통일할 필요 없어"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조한기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조한기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학생 10명 중 6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반대로 불필요하다고 보는 학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기보다 ‘경계 대상’으로 보는 학생들도 증가했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 7만25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한 달간 실시한 ‘2021년 학교 통일 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4년부터 매년 통일부와 함께 해왔다.

통일 '필요하지 않다' 응답 증가  

2021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일부. [교육부]

2021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일부. [교육부]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2.6%의 학생들이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54.7%)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반면 북한을 ‘경계해야 하는 대상’(27.1%)이라고 생각한다는 학생은 전년(24.2%)보다 약 3%p 늘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은 줄고 부정은 늘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61.2%로 지난해(62.4%)보다 소폭 줄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은 2019년 19.4%, 2020년 24.2%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25.0%까지 늘었다.

학생 10명 중 3명 '경제적 부담', 통일 필요 없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사회적 문제(25%)’보다 ‘경제적 부담(29.8%)’을 꼽은 학생이 많았다.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꼽은 학생도 9.3%로 지난해(9.4%)와 비슷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위협 해소(27.2%)’가 가장 많이 꼽혔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5.5%)’, ‘이산가족 아픔 해결(20.9%)’가 그 다음이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꼽은 학생도 11%였다.

40% "분단, 내 삶에 영향 안 줘"  

2021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일부. [교육부]

2021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일부. [교육부]

학생들은 통일의 큰 장애 요인으로 북한 체제를 꼽았고, 남과 북이 서로 평화롭게만 지낼 수 있다면 꼭 통일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독재, 사회주의 등 북한 체제’를 꼽은 학생은 31.9%로 가장 많았으며, ‘미사일, 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28.5%)’, ‘오랜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 차이(14.9%), ’통일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10.3%)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장애를 반영하듯, ‘남북이 평화롭게 지내다면 통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62.9%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54.5%)보다 9%p가량 늘어난 수치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28%로 지난해(34.7%)보다 줄었다.

현재 분단 상황이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학생 수도 줄고 있다. ‘분단 상황이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27.4%로 지난해(31.5%)보다 줄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40%로 지난해(34.2%)보다 늘었다.

북한이탈주민 친구 "긍정적"  

2021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일부. [교육부]

2021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일부. [교육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늘었다. 학생의 80.3%가 ‘북한이탈주민이 우리학교 친구가 되어도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반 내 짝(70.1%)이 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불편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가 평화롭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 가량의 학생(48.8%)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평화롭다’고 답한 학생은 21.1%였고, ‘평화롭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30.2%였다.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은 2018년 이후 꾸준히 늘다가(2018년 15.5%, 2019년 33.7%, 2020년 35.2%) 올해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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