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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설전중 "여의도 와" 현피 제안한 與윤재갑, 돌연 글 삭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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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해군 군수사령관 출신인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네티즌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놓고 페이스북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대면토론인 이른바 '현피'를 제안했다. 이 네티즌이 대면토론 제안에 응했지만, 윤 의원 측은 토론일정을 잡지 않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 '현피'는 온라인상의 다툼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인터넷용어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사드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려 "미국이 한국 상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목적은 한국의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MD(Missile Defense·미사일방어체계) 차원에서 유사시 중국이 미국 본토를 향해 탄도탄 발사시 고도상승 단계에서 탐지하여 요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 A씨는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로 "처음부터 최대사거리 200㎞의 사드는 성주에서 수도권을 사거리로 하지 못하기에 수도권 방어는 안 된다고 했던 것"이라며 "그런 사거리를 가진 사드가 중국 본토 내에서 미 본토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요격하는 목적이라니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윤 의원이 반박 글을 달았고, A씨가 재반박을 하며 '온라인 설전'으로 번졌다. 그러던 중 윤 의원은 "여의도로 오세요"라며, A씨에게 대면 토론을 제안했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과 토론이 성사됐다'고 고지했지만, 얼마 뒤 다시 글을 올려 윤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아 토론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주고받은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현재 윤 의원이 처음에 남겼던 사드 관련 글은 삭제됐지만, 해당 글과 댓글을 캡처한 이미지가 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위)와 네티즌 A씨가 윤 의원 주장을 반박하며 단 댓글. [온라인 캡처]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위)와 네티즌 A씨가 윤 의원 주장을 반박하며 단 댓글. [온라인 캡처]

윤 의원은 토론을 제안했다 취소한 이유에 대해 "보좌진이 억지로 주장하는 사람들과 토론해서 무엇을 남기겠냐고 하면서 전화가 오면 차단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됐다"며 "막무가내여서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또 네티즌 A씨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막무가내로 주장을 하더라"라며 "계속 이상한 댓글을 다는데 놔두면 시비에 걸리고,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대꾸를 해줘야 해서 (글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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