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잘나가는 여성스타, '못난 남편'과 줄줄이 결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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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즈 위더스푼, 휘트니 휴스턴, 힐러스 스웽크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즈 위더스푼, 휘트니 휴스턴, 힐러리 스웽크…. 미국 최고 여성 스타들의 이혼 소식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한가지 공통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모두가 쇼비즈니스 세계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 커플을 이루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들 모두가 성공한 톱스타로서 자신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남편을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잘나가는 미녀스타가 못난 남편과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건 미국 쇼비즈니스계의 당연한 수순일까.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7일 남편인 래퍼 케빈 페더린과 전격 이혼, 2년여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케빈 페더린은 시작부터 톱스타와 백댄서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페더린은 래퍼로 변신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 반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9월 둘째 아들을 낳은 뒤 피나는 다이어트에 성공, 다시 날씬해진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여배우이자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인 리즈 위더스푼은 최근 남편인 배우 라이언 필립과 이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파경 소식이 전해진 뒤 9일 만인 지난 8일 '회복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들어 법원에 이혼을 신청했다. 1999년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으로 만나 결혼할 당시만 해도 라이언 필립이 한 수 위의 스타로 평가받았지만 리즈 위더스푼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라이언 필립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잉꼬부부의 금술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는 후문이다.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은 남편인 가수 바비 브라운과 한달간 별거생활을 한 끝에 지난달 중순 이혼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약물복용과 폭력으로 이어진 14년의 결혼생활을 드디어 끝낸 셈이다. 그간 마약에 찌든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던 휘트니 휴스턴이 의욕적으로 새 앨범을 준비하며 재기를 노리는 반면 바비 브라운은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10대 자녀를 방치한 혐의로 체포 위기를 맞는 등 이미지가 더욱 실추하고 있다.

지난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힐러리 스웽크는 지난 5월 남편 채드 로와 10년만에 이혼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이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힐러리 스웽크는 두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부터 끝없이 불화설에 시달렸다. 남편인 채드 로는 1993년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기 배우지만 배우로서의 명성은 아내에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 명사들의 이혼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온 전문 변호사 및 연예 관계자들은 부인이 남편에게 의존하는 전통적 부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이혼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스타 커플이라 해도 전통적 부부 성역할을 깼을 때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홀로서기에 나선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비춰질 것인가는 미국 연예계의 새로운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여성 톱스타들은 능력있는 연예인 혹은 남편을 버린 이기주의자라는 상반된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들의 전남편들 역시 마찬가지다. 능력없어 고개숙인 남자로 비춰질지, 콧대높은 아내와 결혼생활 끝에 버려진 희생양으로 그려질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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