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펜타곤 보안구역 몰래 돌아다니다 붙잡힌 스파이의 정체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 보안 구역에서 암탉 한 마리가 붙잡혔다. [알링턴 동물복지단체 트위터 캡쳐]

출처를 알 수 없는 암탉 한 마리가 미국 펜타곤(국방부 청사)을 돌아다니다 잡혔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 내 보안 구역에서 암탉 한 마리가 발견됐다.

이런 사실은 전날(1일) 알링턴의 동물복지단체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글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트위터에는 암탉의 사진과 함께 "펜타곤의 보안구역을 몰래 돌아다니다 잡혔다. 이 닭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암탉이 정확히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 보안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다"며 암탉이 어떻게 삼엄한 경비를 뚫고 들어왔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암탉은 로드아일랜드레드종으로 확인됐다. 이 종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처음 개량된 닭의 품종으로 깃털이 붉고 꼬리가 검은 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순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사육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복지단체 관계자는 "펜타곤에서 발견된 암탉은 비교적 순한 성격으로, 사람들이 쓰다듬어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단체 측은 이 암탉에게 ‘헨리 페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펜타곤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닭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지미 팰런쇼'의 진행자인 지미 팰런이 이를 풍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지미 팰런은 "평범한 암탉인가, 아니면 스파이인가"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고 1만5000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