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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공개설전' CNN 사장…'사내 연애'로 불명예 퇴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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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주커 CNN방송 사장. AP=연합뉴스

제프 주커 CNN방송 사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개 설전으로 잘 알려진 제프 주커(사진·56) 미국 CNN 방송 사장이 고위급 동료 임원과의 '사내 연애'를 숨겼다가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주커 사장은 전직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에 관한 회사 측의 조사 과정에 자신과 동료 임원과의 사적인 관계가 드러나자 사임을 결정했다고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주커 사장은 "크리스 쿠오모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나도 20년 넘게 함께 일한 가장 가까운 동료와 합의 하에 맺은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서 "관계가 시작됐을 때 그 사실을 공개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잘못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주커 사장은 "그 결과로 오늘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멋진 9년을 보냈다. 내 임기가 다른 식으로 끝나기를 바랐지만, (CNN에서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2013년 CNN에 합류한 주커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여 대중에도 잘 알려진 미디어 경영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공개적으로 "주커 사장을 해고해야 한다"며 CNN을 압박하기도 했다.

앨리슨 골러스트 CNN 수석부사장. AP=연합뉴스

앨리슨 골러스트 CNN 수석부사장. AP=연합뉴스

주커와 골러스트는 CNN 이전 NBC에서부터 20년 이상 함께 일해왔다.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 출신인 주커는 2013년 CNN 사장으로 옮긴 뒤, CNN 신임 임원으로 골러스트를 가장 먼저 스카우트 했다.

주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모두 이혼한 상태로 알려졌다. 주커 부사장은 전 부인과의 사이에 네 자녀가 있으나 이혼했고, 골러스트도 남편과 두 딸을 뒀으나 최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양측 결혼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뤄진 '불륜'이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주커와 골러스트가 연인 관계라는 것은 이들이 이혼하기 전부터 수년간 CNN 안팎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주커 사장은 최근 몇 달간 자사 간판 앵커였던 크리스 쿠오모를 감쌌다는 비판을 받았다. 크리스 쿠오모는 친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대응에 관여하고 조언한 것으로 드러나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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