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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재밌다] 알파인 스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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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설원에서 질주하는 알파인 스키 간판스타 미케일라 시프린. 중앙포토

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설원에서 질주하는 알파인 스키 간판스타 미케일라 시프린. 중앙포토

알파인 스키는 겨울올림픽의 기본이자 기초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여름올림픽으로 치면 육상 또는 수영에 비할 수 있다.

원년 종목은 아니었다. 겨울올림픽은 1924년 시작됐는데, 알파인 스키는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독일)올림픽부터 정식 종목 자격을 얻었다. 초창기엔 복합(활강+회전) 종목의 남ㆍ녀 금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것으로 출발했지만 매 대회 종목과 메달 수를 늘려 현재는 11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으로 성장했다.

기록을 재는 종목과 채점을 하는 종목을 통합해 운영하는 스노보드와 달리 채점이 필요한 종목은 프리스타일 스키로 분리 되어 알파인 스키는 순수한 기록 종목으로만 구성돼 있다. 현재 활강ㆍ회전ㆍ대회전ㆍ수퍼대회전ㆍ알파인 복합에 남녀 종목이 각각 열리고, 여기에 혼성 단체전이 더해졌다.

활강은 최고 시속 150km로 질주한다. 현역 시절 활강 월드컵에서 레이스하는 린지 본. [로이터=연합뉴스]

활강은 최고 시속 150km로 질주한다. 현역 시절 활강 월드컵에서 레이스하는 린지 본. [로이터=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내부적으로는 가장 속도가 빠른 활강과 수퍼대회전은 속도계열 종목으로, 상대적으로 기문과 턴이 많은 회전과 대회전은 기술계열 종목으로 분류한다.

급경사를 최고 시속 150km로 질주하는 활강은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위험한 종목이다. 회전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낮고 턴은 많다. 미리 설치한 기문 사이를 지그재그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남자는 60~70개(대회전은 50~55개) 사이, 여자는 55~65개(대회전은 45~50개) 사이의 기문을 통과해야한다.

속도계열 활강과 수퍼대회전은 한 번의 레이스로 최종 성적을 가리고, 기술계열 회전과 대회전은 두 번의 경기 결과를 합산해 성적을 산정한다. 알파인 복합은 속도 계열의 활강과 기술계열의 회전을 섞은 종목으로, 각각의 종목을 한 차례씩 치러 합산한 성적으로 순위를 매긴다.

혼성 단체전은 대회전 코스에서 열리는데, 두 팀이 나란히 레이스하며 각각 청색과 적색의 기문을  통과하는 평행경기 방식으로 치른다. 베이징올림픽에는 남녀 각각 1명씩 팀을 이뤄 총 16개국이 나선다.

'여제' 린지 본이 은퇴한 이후 알파인 스키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미케일라 시프린. [로이터=연합뉴스]

'여제' 린지 본이 은퇴한 이후 알파인 스키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미케일라 시프린. [로이터=연합뉴스]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와 린지 본(미국)이 은퇴한 알파인 스키의 최고 스타는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다. 회전과 대회전을 주 종목으로 하는데, 회전에서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73번 우승했다. 올 시즌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부 회전과 대회전에서 각각 2위, 종합 순위는 1위다.

전통적으로 알프스 산맥 연안 국가들이 강세다. 오스트리아가 금메달 37개(은41ㆍ동43)로 겨울올림픽 역대 전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스위스(금22ㆍ은22ㆍ동22)가 2위다. 미국은 금메달 17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0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알파인 스키에서 변방으로 분류되는 한국은 역대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10위권 이내에 든 이력이 없다. 1994년 릴레함메르(노르웨이) 올림픽 당시 허승욱이 회전 종목에서 21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베이징올림픽에는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보한 정동현(하이원)과 강영서(부산시체육회)가 나서고, 김소희(하이원)가 대회 개막 직전 추가 쿼터를 얻어 극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1994 릴레함메르올림픽 회전 종목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기록(21위)을 세운 허승욱. 중앙포토

1994 릴레함메르올림픽 회전 종목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기록(21위)을 세운 허승욱.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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