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성관계로 정자 기증 받았는데...탄로난 남성 정체

중앙일보

입력 2022.01.15 10:24

업데이트 2022.01.15 13:29

한 여성이 직접적 관계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자 기증자의 신분이 위조인 게 드러나 정신적 충격에 아이를 기관에 맡기고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에서 생긴 일이다.

12일 일본 FNN프라임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정자 기증자를 상대로 3억3200만엔(약 34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A씨는 남편과 첫 아이를 낳았다. 출산 후 남편에게 유전성 난치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정자를 기증받아 낳기로 했다. SNS를 통해 사람을 찾았고, 15명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 5명과는 면담했다.

A씨는 기증자에게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도쿄대 졸업 남편과 비슷한 학력, 배우자가 없을 것, 일본인 국적자가 A씨가 요구한 사항이다.

20대, 대기업 금융기관 근무, 국립대 졸업이라는 조건의 남성이 최종 후보가 됐다. 그는 메시지 교환 중 학력을 묻자 "교토입니다"라고 답했다. 일본에서 교토대는 도쿄대에 버금가는 명문대다.

A씨는 교토대 졸업생이라고 생각해 직접 면담하면서 가족 병력은 물론 대입 학원은 다녔는지, 노력형인지 천재형인지 등도 물었다.

남성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기업 사원증을 보여줬다. 여성은 틀림없이 조건이 맞다고 생각하고 남성으로부터 정자 기증을 받기로 결심했다.

A씨는 임신하기 쉬운 날을 골라 10여 차례 관계를 맺고 2019년 6월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개월 후 임신 후기였을 때 정자 기증자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그는 중국 국적이며 기혼자였다.  교토대가 아닌 일본의 다른 국립대를 졸업했다.

A씨는 2020년 아이를 출산했다. 여성은 정신적 충격 등으로 불면에 시달렸다고 한다. 여성의 심신 상태로 아이 양육이 여의치 않아 아이는 도쿄도의 아동복지시설에 있다.

A씨는“정자 제공을 둘러싸고 자신과 똑같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된다”, “남성이 성적 쾌락을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했다”며 3억3200만엔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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