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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던 브래지어 후임병 물려줘라" 노르웨이軍 초유의 사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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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군이 분대장 과정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노르웨이군 인스타그램 캡처]

노르웨이 여군이 분대장 과정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노르웨이군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노르웨이에선 군 징집병 '속옷'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속옷 부족사태로 인해 전역한 선임병이 입던 팬티·브래지어·양말까지 후임병이 물려입게 된 것이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방부는 의무징집병들에게 제대 시 보급품으로 받았던 속옷을 반납하도록 명령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남·여 공동징병제를 도입해 1년~19개월가량 복무토록하고 있다. 매년 8000여명 가량이 입대한다.

처음부터 '속옷반납령'이 내려진 건 아니다. 애초엔 퇴역군인들이 자발적으로 속옷을 반납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재정 악화로 피복비축량이 줄자, 군 당국이 이같은 극단책까지 내놓은 것이다.

[사진 노르웨이군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노르웨이군 인스타그램 캡처]

이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는 전역 때 입던 군복은 반납하더라도, 속옷이나 양말은 가져갈 수 있었다. 노르웨이 군 측은 "반납된 의류는 세탁하고 수선하는 거쳐 적절하고 건전하게 재활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병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아이릭 쇼월 익선드 국방노조 대변인은 "장병들에게 양말 한 켤레만 지급돼 추운 북쪽지방에서 구멍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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