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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安측 권은희 만난 홍준표 "2017년 대선 재현돼선 안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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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의 회동 가능성이 무르익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권은희 의원이 지난주 홍 의원과 만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이 조성되는 와중에 홍 의원의 역할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둘은 이날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차 현장을 찾았다가 만났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둘은 이날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차 현장을 찾았다가 만났다. 연합뉴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5일 홍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신년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선 ‘윤석열-안철수’ 간의 단일화 관련 이야기도 오갔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아는 한 야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권 의원에게 ‘안 후보에게 꼭 전해달라. 2017년 대선 상황을 다시 만들 생각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에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4.03%로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1%로 3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76%로 4위였다. 2~4위를 차지한 보수 진영 후보 세 사람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52.2%로, 1위 문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앞지른다.

권 의원을 향한 이 같은 언급을 두고 정치권에선 홍 의원이 안 후보 측에 적극적인 야권 단일화 협상을 주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인 유ㆍ불리를 고려하다 야권 후보가 모두 각자 출마를 감행한 지난 대선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권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새해 인사를 나눈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준표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 후보와 홍 의원 간의 회동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거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퇴진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을 겪던 지난 6일,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 양측과 소통하며 갈등 봉합의 ‘숨은 조력자’가 됐다. 윤 후보가 먼저 연락해 홍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TV’ 출연을 타진했고, 홍 의원은 출연 제의를 고사하는 대신 “다음 주쯤 식사 한번 하자”고 했다는 게 양측이 전한 당시 상황이다.

다만, “홍 의원이 공개 회동을 통해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방식의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홍 의원 측은 전했다. 윤 후보를 만나더라도 비공개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홍 의원도 전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올린 ‘이 당의 특징’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27년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며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젠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좋은 대선 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자 정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AhnCheol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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