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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서 열라면·멸치·콩 산 尹…'조국 멸공 비판' 연관성 묻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멸공’을 외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한 다음 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선대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선대위]

조국, 윤석열 언급하며 정용진 저격…尹, 하루 뒤 이마트 방문  

윤 후보는 8일 오후 12시 밥상 물가와 방역 패스 문제를 다시 점검하기 위해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카트에 라면과 통조림, 사과와 약콩, 멸치 등을 넣어 장을 봤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윤 후보가 통조림 캔을 살피고 여수 멸치와 약콩을 든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배포했다.

윤 후보의 이마트 방문은 조 전 장관이 윤 후보를 언급하며 정 부회장을 비난한 하루 뒤에 이뤄져 주목받았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가 마트 점검 장소로 이마트를 선택한 것은 정 부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또 윤 후보 측이 언론에 배포한 사진에서 ‘열라면’과 ‘여수 멸치’, ‘약콩’이 등장한 것도 의도된 계산이란 해석도 나왔다. 합치면 ‘멸공’과 유사한 발음인 ‘멸치’와 ‘콩’을 집어든 것이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사진 국민의힘 선대위]

[사진 국민의힘 선대위]

윤 후보도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고 적었다. 해시태그로는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을 달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부회장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저희집 강아지들 간식이 떨어졌고 저도 라면 등을 사서 먹으려고 가까운 데 다녀왔다”고 답했다.

정용진, 연일 ‘멸공’ 외쳐…조국 저격 글엔 ‘리스팩’

최근 정 부회장은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잇달아 올렸다. 그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멸공(滅共)’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으로, 인스타그램 측은 해당 글을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이유로 삭제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측의 삭제 조치 공지 안내문을 캡처해 올린 뒤 “갑자기 삭제됐다. 이게 왜 폭력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며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로 삭제됐다”며 정 부회장의 글을 복구 조치했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지난 6일에도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이 포함된 기사 캡처 화면을 올리고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글이 구설에 휩싸이자 정 부회장은 사진을 삭제한 뒤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고 나랑 중국이랑 연결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소국으로 칭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반감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다들 괜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8일 정 부회장은 자신을 저격한 조 전 장관의 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리스팩’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응수했다. 리스팩(respect)은 ‘존경’의 의미로 쓰이지만, 자신을 공개 저격한 조 전 장관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정 부회장이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처음 쓴 건 지난해 11월15일이다.

당시 그는 피자집을 응원하기 위해 해당 가게가 기념품으로 내놓은 붉은색 지갑과 피자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면서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란다”며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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