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서 12시간 멈춘 케이블카…해발 3160m '해맞이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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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아 파크 인스타그램 캡처]

[샌디아 파크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작동 중 멈춰 직원 21명이 해발 3160m에서 12시간 이상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ABC방송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샌디아 파크에 설치된 케이블카 2대가 12월 31일 오후 9시쯤 운행 중 멈췄다.

케이블카 1대에는 산 정상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19명의 직원과 케이블카 회사 직원 1명이 타고 있었다. 다른 케이블카 1대에는 직원 1명이 혼자 타고 있었다.

케이블카가 움직이지 않자 직원들은 곧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새해를 맞아 '해피 뉴 이어'를 외치는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정을 넘어서도 케이블카는 움직이지 않았고 실내 온도는 영하 6도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직원들은 케이블카 안에 있던 담요 등을 꺼내 추위를 견뎌냈다.

레스토랑 직원인 엠버산토스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하며 "모두 조용하다. 어두워졌다. 추워 죽겠다. 비상용 담요는 너무 작아 보온 효과가 전혀 없어서 얼어붙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카에 갇혔던 직원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케이블카에 갇혔던 직원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다른 직원은 1일 오전 페이스북에 케이블카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전날 오후 9시부터 갇혀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사고가 신고된 것은 새벽 3시쯤이었지만, 구조대가 눈보라가 치는 상황에서 산 정상 인근까지 등반하는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결국 이들은 약 12시간 만인 지난 1일 오후에야 모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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