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DL이앤씨, 러시아에서 1조6000억원 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우스트-루가 위치도. DL이앤씨

러시아 우스트-루가 위치도. DL이앤씨

DL이앤씨가 러시아에서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러시아 발틱 콤플렉스 건립 공사다. 수주금액은 약 1조6000억원(약 11억7000만 유로)으로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가량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단일 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300만톤의 폴리에틸렌과 부텐(12만톤), 헥센(5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우스트-루가는 핀란드만에 자리잡은 러시아의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인데, 현재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향후 연간 450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LNG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복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DL이앤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 사업의 기본설계를 담당해왔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기존에는 유럽의 주요 건설사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분야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를 통해 러시아 사업주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아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됐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며, 글로벌 3대 산유국이다. 북극해에 매장되어 있는 약 150억톤의 석유와 약 100조㎥의 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시장다변화를 모색해 온 DL이앤씨는 러시아의 이런 잠재력에 주목했고, 지난 2015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DL이앤씨는 현재 스위스 글로벌 비료회사인 유로캠이 우스트-루가 지역에 건설하는 초대형 메탄올 플랜트와 러시아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이 추진하는 폴리프로필렌 플랜트의 기본설계도 진행 중이다. 이번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한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현재 기본설계를 수행 중인 프로젝트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한국 건설사가 넘기 힘든 장벽으로 여겨졌던 러시아 시장에서 따낸 대형 공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 혁신과 건물정보모델링(BIM) 기반의 설계 역량을 더욱 강화해 러시아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2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연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51억달러)보다는 13% 감소한 것이지만, 2년 연속 300억달러를 상회한 실적이다.

국토부는 "코로나19 가 이어지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발주 공사가 감소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8%)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토목(19%), 전기(10%) 등의 순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