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매수합병」활발/전문업체 설립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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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기업간의 매수합병(M&A)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복덕방」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또 증권회사마다 전담부서설치를 서두르고 있고 주요기업들도 외국기업의 국내지사등과 활발한 접촉에 나서는등 매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매수합병에 관한 대상기업알선 및 중개업무를 취급하는 우리나라 전문업체로 ㈜화 이스트 인베스트먼트사(대표 박동현)가 국내 처음으로 설립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신기술 및 창업투자지원업체인 ㈜한국기술개발이 매수합병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자회사 「케이 티 디 씨 컨설팅」사를 설립했다.
또 대우ㆍ대신ㆍ동양 등 3개 증권사가 5∼10명 규모의 매수합병전담팀을 구성했고 미국의 모건스탠리등 3개 외국증권사가 최근 국내에서 매수합병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같이 매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새로 회사를 차리는 것에 비해 기존회사를 사들이는 것이 신규사업진출에 따른 위험이 줄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92년 자본자유화를 앞두고 대량주식취득허용,금융기관합병지원등 정책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매수합병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이와 관련된 중개사업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화 이스트 인베스트먼트사는 미 메릴린치 증권사의 극동지역총지배인을 지낸 박씨가 매수합병관련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세운 회사로 뉴욕ㆍ홍콩에 현지지사까지 두고 있으며 최근 ㈜서통이 미국의 아메리카 테이프사를 인수할때 중간알선업무를 맡기도 했다.
케이 티 디 씨 컨설팅사는 지난달 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친데 이어 외국기업등을 상대로 현재 전담인력을 모집중인데 이달말부터 본격영업을 시작할 계획.
또 미국 및 유럽계의 증권사ㆍ은행들이 국내지사를 통해 주요 대기업들에 매수합병에 관한 대상기업알선제의를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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