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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김건희, 尹에 반말하더라" 발언, 인권위 제소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2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송영길(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실세라고 주장하며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하더라"고 말한 것이 성차별적이고 인권침해적이라며 한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29일 오전 11시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대표를 상대로 진정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송 대표의 발언은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혼한 여성은 남편인 남성에게 존대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명백히 성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했다는 이유로 최순실을 거론하며 국정농단을 저지를 수 있다고 근거 없는 왜곡된 발언을 한 것은 김 씨에게 심한 모욕을 줘 인격권과 명예권 등 인권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상 보호받을 인권이 있다"며 "인권위는 송 대표에게 인권교육을 받을 것과 피해자인 김 씨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2일 송 대표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항간에 실세는 김 씨로 알려져 있고 김 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집권하면 실권을 최순실 씨 이상으로 흔들 거라고 우리가 다 염려하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송 대표가 차별적 발언으로 인권위에 제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송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스로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국민의힘 스스로 불임정당이라는 것을 자백한 꼴"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법세련은 "송 대표의 불임 언급이 불임부부에 대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송 대표에게 인권교육을 받을 것과 당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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