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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 떴다, 현대캐피탈 날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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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 KOVO]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 KOVO]

남자배구 전광인(30·현대캐피탈)이 665일 만에 복귀해 맹활약했다.

전광인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공·수에서 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의 3-0(25-21, 25-10, 25-23)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8승(10패·승점 25점)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시즌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승점 24점)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2019~20시즌 종료 후 군복무 했던 전광인의 V리그 복귀전으로 주목받았다. 전광인은 ‘베스트7’만 네 차례 선정된 V리그 대표 공격수(레프트)다. 2018~19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바 있다.

전광인이 인정받는 이유는 공격력만큼 수비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통산 리시브 효율이 42.30%에 이른다. 경기당 30%가 넘는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수비 기여도가 높다. 2019~20시즌에는 리시브 효율 4위(45.81%), 세트당 디그(스파이크나 백어택을 받아내는 리시브) 6위에 올랐다.

복귀전에서도 그의 진가가 빛났다. 전광인은 1세트부터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2-2에서 OK금융그룹 정성환의 퀵오픈 공격을 디그했고, 이어진 상황에서도 박승수의 오픈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5-5, 5-6에서는 곽명우의 스파이크 서브를 연속으로 리시브했다. 그가 올린 공은 세터 김명관의 머리 위로 정확히 향했고, 두 번 모두 센터 최민호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강서브도 선보였다. 12-10에서 2번 연속으로 상대 서브 리시브를 흔들었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의 토스는 부정확했고, 공격수 박승수와 차지환도 차례로 범실을 저질렀다.

전광인은 2세트부터 공격 본능도 발휘했다. 6-5에서 서브 리시브를 받은 후 직접 공격에 가담, 퀵오픈 공격으로 복귀 첫 득점을 올렸다. 9-5에서는 상대 주포 조재성의 백어택을 블로킹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다시 한번 조재성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전광인은 홈팬을 향해 포효했고,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14-7에서는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허수봉은 수비력이 뛰어난 전광인이 가세한 덕분에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덜었다. 공격에 집중한 허수봉은 1·2세트에만 12득점을 쏟아내며 펄펄 날았다. OK금융그룹 블로커들은 날카로운 현대캐피탈의 측면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공·수 조직력이 좋아진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25-23으로 잡으며 올 시즌 처음으로 OK금융그룹전 셧아웃 승리를 해냈다. 전광인은 이날 7점을 올렸고,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리시브 효율(57.78%)을 기록했다. ‘전천후 레프트’가 돌아온 현대캐피탈이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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