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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억에 남을 성탄절”…소원 이뤄준 푸른 눈의 ‘군인 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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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칠곡군]

[사진 칠곡군]

“군인 산타 할아버지가 평소 갖고 싶었던 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셨어요.”

주한 미군 장병들이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칠곡군 캠프캐럴에 위치한 주한미물자지원여단 사령부와 예하 6병기대대, 제498전투근무지원대대, 제25수송대대 장병들은 지난 22일 석적지역아동센터와 왜관엘리트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이들이 받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미군 장병들은 앞서 지난 11월 ‘겨울 소원 들어주기 행사’를 계획하고 해당 아동센터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들은 반신반의하며 하얀 종이에 곰 인형, 서적, 오징어 게임 체육복, 애완동물 사료, 축구공, 인형집 등 평소 본인이 갖고 싶어 하던 선물과 사연을 적었다.

선물 목록을 받은 미군 장병들은 53명의 아이들과 일대일 매칭으로 대구, 구미 등의 인접 대도시 대형 마트에서 선물을 구입했다. 마트에서도 구할 수 없었던 선물은 해외 직구까지 하며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아이들과 매칭되지 않는 군인들은 과자류, 음료 등 아이들이 먹을 간식을 준비했다. 53명의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이 모두 모이자 미국 장병들은 아동센터를 찾았다.

아이들도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방문한 미국 장병들을 위해 손 편지를 전달하고 평소 연마한 악기와 댄스공연 등을 선보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 칠곡군]

[사진 칠곡군]

공연이 끝나자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션 런도르프 중사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아동센터로 입장했고, 서툰 한글 발음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선물은 받은 박모(8) 군은 “친구들은 산타가 없다고 했지만 산타가 있다고 믿은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 성탄절을 선물해 준 미군 아저씨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물을 전달한 한 대위는 “아이들에게 미소를 선물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에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았을 때 그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한미 친선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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