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원정밭떼기」 극성/주요재배지 80% 9월중 “선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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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김장철 값파동 우려
김장용 채소밭에 대한 상인들의 원정밭떼기가 성행,김장철 또 한차례 가격파동이 예상된다.
상인들은 특히 서울ㆍ중부지방이 지난 폭우로 채소밭이 피해를 보자 강원도ㆍ경북동북부ㆍ호남지방에 대거 몰려 이들 지방 채소밭값이 지난해 같은시기에 비해 40∼50%뛰었고 일부 농민들은 값이 더 뛰기를 기다려 팔기를 꺼리기도 한다.
농산관계자들은 올 김장배추 등의 작황이 농민들이 중부권 수해영향으로 파종면적을 늘였으나 상인들의 밭떼기가 예년보다 극성을 부려 이에대한 대책이 없는한 김장값 파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원도 춘성군과 춘천시 사농동일대,대관령 등지의 고랭지채소 주산단지의 경우 배추밭 1평(10포기 기준)에 3천3백∼3천5백원씩 80%이상이 이미 지난 9월중순께 대도시 중간상인들에게 밭떼기로 팔렸다.
경북 봉화군내 고랭지 채소재배농가 2백20가구도 1백60㏊의 무ㆍ배추를 이미 상인들에게 밭째 무는 평당 2천∼2천3백원,배추는 2천1백∼2천7백원씩에 팔았다.
경북 금릉군 증산면 수도리 181 박승규씨(35)도 9월말 배추를 4t트럭 대당 예년의 80만∼90만원보다 70∼80% 비싼 1백50만원씩에 밭떼기로 팔았다.
한편 김장채소 주산지인 전남 나주ㆍ영암지방에는 부산ㆍ대구 등 주로 영남지방 대도시 상인들이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몰리기 시작해 무는 평당 1천3백원,배추는 3천6백원씩 매물이 나오는대로 계약하고 있다.
이 값은 지난해보다 40∼50%나 뛴 수준이어서 본격적 김장철이 되면 채소값 파동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남지방의 무 재배면적은 나주군이 1천2백57㏊ㆍ배추 3백27㏊,영암군은 무 8백50㏊ㆍ배추 1백84㏊로 작년보다 10%정도 많지만 파종기의 혹서때문에 발아율이 80%정도밖에 안돼 생산량은 작년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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