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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 명 시안 봉쇄한 중국...이번에도 공항서 샜다

중앙일보

입력

23일 자정을 기준으로 도시가 전면 봉쇄된 시안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390명이다.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진행 중이다. [로이터=연합]

23일 자정을 기준으로 도시가 전면 봉쇄된 시안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390명이다.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진행 중이다. [로이터=연합]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해 온 중국이 또 다시 코로나19에 휘청거리고 있다. 인구 1300만 명의 도시 중국 시안(西安)이 23일 0시부터 봉쇄됐다. 올 들어 중국에서 취해진 폐쇄 조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현재 가구당 한 명만 이틀에 한 번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집을 나갈 수 있고 시내 3574개 학교가 문을 닫아 200만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안은 일주일간 1~2명에 그치다 잠복기를 거치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19일 서둘러 시안에 내려간 방역 책임자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누적확진자가 250명을 넘어서자 곧바로 도시 전체 봉쇄령이 내렸다. 24일 기준 산시성 감염자 수는 390명이다.

시안의 확진자 수는 최초 1명(9일)에서, 17일(7명)→18일(10명)→19일(24명)→20일(43명)→21일(53명)→22일(127명)로 급증했다. [바이두 캡쳐]

시안의 확진자 수는 최초 1명(9일)에서, 17일(7명)→18일(10명)→19일(24명)→20일(43명)→21일(53명)→22일(127명)로 급증했다. [바이두 캡쳐]

중국인들의 관심은 만전을 기한다는 자국 방역이 왜 다시 뚫렸는가에 쏠리고 있다. 북경일보는 이날 산시성 확진자 235명의 전파 과정을 한 장의 도표로 정리해 보도했다. 이 뉴스는 중국에서 2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원인은 지난 4일 오후 3시(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들어온 PK854 항공편으로 압축된다. 항공기 승객 180명은 공항 도착 후 인근에 있는 호텔에 격리됐다. 그런데 지난 9일 시안의 첫 확진자는 호텔 객실 청소를 하는 샹모씨(向ㆍ21)였다. 나흘 뒤인 13일 그와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장모씨(張ㆍ20)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탑승객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온 상황이었다.

북경일보는 24일 산시성 확진자 235명 확진자의 관계를 한 장의 도표로 정리했고 이 뉴스는 중국에서 2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북경일보 캡쳐]

북경일보는 24일 산시성 확진자 235명 확진자의 관계를 한 장의 도표로 정리했고 이 뉴스는 중국에서 2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북경일보 캡쳐]

이어 감염자들의 동선을 역추적하던 당국은 밀접접촉자의 동선이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51세 남성 류(柳)모씨로 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류씨는 지난 4일 파키스탄 항공편이 도착했을 당시 가족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 터미널과 화장실, 외부 주차장 등을 다녔으며 이 과정에서 탑승객들과 접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신도 모른 채 다닌 직장과 식당, 마트 등을 통해 2차,3차 확산이 이뤄진 것이다.

해외에서 들어온 항공기 승객과 일반인의 동선이 어떻게 겹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안시 기율위원회는 코로나19가 파키스탄에서 유입돼 확산한 책임을 물어 관련 공무원 26명을 징계하고 14명을 공개 경고했다. 시안시는 전 시민에 대한 3차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공항을 통해 감염이 재확산이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난징을 휩쓴 코로나19는 공항 청소 직원을 국내선과 국제선에 교차로 근무시키면서 외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상하이 공항 확진 사례 역시 바이러스에 오염된 항공기에 노출된 용역 직원에 의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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